트리마르코는 인신매매 조직을 추적·폭로하고 성매매 여성들에게 새 삶을 안겨준 공로로 지난 9일(현지 시각)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수여한 인권상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였던 트리마르코가 전사(戰士)가 된 것은 2002년 딸 마리타 베론(당시 23세)이 병원 가던 길에 실종되면서다. 그는 경찰수사에 대한 기대를 접고 남편과 함께 직접 딸의 행방을 찾아나섰다가 딸이 성매매 조직에 팔려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조직의 실체를 파악하려 '여자 장사' 행세를 하며 잠입·추적하는 과정에서 비인간적인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성매매 여성들을 구출해내고 피난처를 제공하게 됐다.

2007년 정부의 도움으로 딸 베론의 이름을 딴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재단이 만들어졌다. 법률가, 심리학자, 사회봉사자들이 일하는 이 재단의 활약으로 총 900명이 넘는 성매매 여성이 수렁에서 벗어났다.

정작 딸의 흔적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마약에 찌들어 초췌해졌다" "스페인 사창가로 팔려갔다"는 소문만 들려왔을 뿐이다. 트리마르코는 AP 인터뷰에서 "딸을 찾을 때까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