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뉴스1) 조문현 기자 | 2015.05.27 18:28:43 송고

청양읍 전경. 사진은 특정기사내용과는 관계없음. © News1

충남 청양군 읍내지역을 중심으로 커피배달을 빙자한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명 '티켓다방'이라 불리는 이들은 최근 당국의 단속이 느슨해 진 틈을 이용해 전화로 커피주문을 받으면서 이른바 티켓을 끊어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은밀한 영업'을 하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청양읍내에는 휴게음식점 50개소가 성업 중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여개 소가 이른바 티켓다방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소는 여성 종업원이 많게는 15∼20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3∼5명의 소규모로 티켓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방 운영 경험이 있으면서 익명을 원하는 A모씨는 "요즘 티켓다방의 티켓은 시간당 대략 2만5000원선이고,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숙박시설이 꼽힌다"며 "연령대에 따라 다르지만 젊은 여성인 경우 시간비 외에 별도의 성매매로 대가로 15만~2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다방의 경우, 조선족 여성과 새터민 여성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 주점 등에서 도우미 활동까지 하고 있고 있다. 모텔에서 전화 한통이면 출장까지 가능하다"며 "청양읍내에만 80~90여명의 여성이이 티켓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귀뜸 했다.

실제로 다방에서 일하는 B(여·조선족)씨는 손님을 가장한 취재진에게 서슴없이 다가와 "밥을 사달라"며 시간당 2만5000원을 요구하면서 "다른 건 둘이 있을 때 물어 봐 달라"며 성매매를 암시하기도 했다.

B씨는 “주로 낮에는 손님들과 밥을 먹거나 관광지로 놀러가고, 저녁에는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한다”며 “하루에 적게는 30만원 많을 때는 50만원을 번다”고 말했다.

티켓다방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이거나 관광비자로 한국에 온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 티켓 여성들의 인권과 안전을 사각지대에 방치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A씨는 "티켓 다방 대부분이 티켓 여성들을 감시하고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다방 내 불법 개조한 숙소에 가두다시피해 인권이 무시당하고 화재발생 시 자칫 참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양읍내 다방 업주들은 "일부 다방에서 소위 티켓 영업으로 청정 지역 청양의 이미지를 흐리고 순수하게 커피만 판매하는 업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단속에 대한 특별지시도 있기는 하지만 커피배달로 위장하고 은밀히 이뤄지는 성매매를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휴게음식점은 관할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증만 발급받으면 영업이 가능한 자유업이기 때문에 단속되더라도 벌금형을 받고 다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적발 시 영업정지나 허가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제44조(영업자준수사항)에 의하면, 식품접객영업자는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자 또는 종업원이 영업장을 벗어나 시간적 소요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영업자가 종업원의 이러한 행위를 조장하거나 묵인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