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청소년의 음란물 판매처나 원조교제의 창구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SNS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음란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올려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일부는 오프라인 상의 만남까지 갖는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을 여중고생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문화상품권 등을 건네면 음란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1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계정에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은어를 사용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만남을 희망하는 남성들의 댓글도 쉽게 눈에 띈다. SNS가 원조교제의 창구로 이용되는 셈이다. SNS가 외설·퇴폐가 판치는 10대들의 음란 놀이터가 되는 것을 넘어, 불법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성의 상품화가 사회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접근이 쉽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SNS를 통한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이 점점 대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SNS인 트위터가 201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방통위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은 1만2천835건 가운데 성매매·음란 관련내용이 1만76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매매·음란 관련으로 시정요구를 받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특히 트위터에 대한 2014년도 1~8월의 시정요구 건수는 전년도 한 해 요구건수에 비해 무려 1.8배나 늘었다.

SNS를 통한 불법 성매매 행위는 경찰단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경찰청이 성매매를 집중 단속한 지난해 5월 적발한 42건 가운데 SNS를 이용한 성매매가 절반에 가까운 20건에 달했다. 유흥주점이나 안마시술소를 통한 불법은 미미했다. 이는 SNS가 이미 성매매·음란 정보유통의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법이 청소년층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SNS를 통한 음란정보 유통은 SNS의 그림자다. 청소년들에게 성매매 홍보 광고와 적나라한 성적 영상물을 여과 없이 노출시킨 안이함이 10대들을 이 지경으로 몰아간 것은 아닌가. SNS가 성인들만의 공간이 아닌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 유해 게시물의 유포 경로를 파악할 수 없다거나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감시가 불가능하다는 핑계 속에 우리 아이들이 멍들어 가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