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최미애기자 손동욱기자  2014-09-23 07:40:54

도심 복판 性매매집결지 ‘…폐쇄 시민연대’ 발족

정비 등 정책수립 요구

권영진 시장 핵심공약

대구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중구 도원동) 폐쇄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폐쇄를 공약한 바 있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22일 대구지역 25개 여성·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를 발족했다.

시민연대는 “대도시의 성매매 집결지들이 사라지는 시점에 대구 한복판에 위치한 자갈마당은 여성을 성(性)상품화하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타 지역은 시민의 요구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집결지 폐쇄를 위한 사업을 완료하거나 진행하고 있지만, 대구시만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건물주·토지주의 재산을 몰수·추징 및 환수조치 하고, 이들에 대한 행정·형사처벌, 성매매 여성의 이주와 전업을 위한 대책이 포함된 여성긴급지원 조례 제정, 자갈마당 정비를 위한 정책 수립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자갈마당은 여성 인권을 침해하고 성매매 방지법을 무력화시키는 공간으로,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갈마당의 성매매 업소 수는 현재 48개에 종사 여성 수는 250여명으로 추정된다. 반경 200m 이내에 수창초등학교가 있으며, 인근 KT&G 연초제조창(수창동) 부지에는 1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구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는 북성로도 1㎞ 이내에 있다.

앞서 권영진 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 기간 중 여성단체가 제시한 핵심과제 중 하나인 ‘자갈마당 폐쇄’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순자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 인권침해 문제는 간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일방적인 폐쇄를 결행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우선 업소에 대한 지도 점검·단속 등 경찰, 시민단체와의 협조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