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매매 알선한 60대·20대 남성 공개 총살…성매매도 '국가전복음모죄' 적용

chson.com   최희명 기자
입력 : 2014.06.18 15:01 | 수정 : 2014.06.18 15:03

올해 초 북한 양강도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던 60대 남성과 20대 대학생이 공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형법이 개정되면서 ‘국가전복음모죄’에 인신매매와 성매매가 포함돼 처벌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올해 봄 북한 양강도 혜산시 근교에 있는 연봉비행장에서 60대와 20대 남성 2명이 성매매를 알선한 죄로 공개 총살됐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역 근처에서 한 60대 노부부가 기차 시간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에게 잠시 묵을 수 있는 방을 내주고 푼돈을 받고 살다가 본격적으로 숙박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성매매를 부탁하는 손님이 생기자 전문적으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성매매를 요구하는 남성이 늘어나자 여성이 더 필요해졌다”며 “기숙사 비용으로 고민하는 한 남자 대학생에게 알선료를 주기로 하고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성매매를 요구한 남성이 여성에게 지불해야 할 금액은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25세 이하 여성은 100위안(북한 돈 10만원), 25세 이상은 70위안, 결혼한 여성은 50위안이다. 여관 주인인 노부부는 남성과 여성 각각으로부터 10위안씩을 이용료로 받았다.

소식통은 “이는 방을 두세 시간을 빌리는 가격”이라며 “하룻밤을 통째로 빌리면 모든 값을 곱절(배)로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고 데일리 NK는 전했다.

공개 총살이 이뤄진 당시 도(道) 보안국 감찰과 보안원은 “그 어떤 사소한 범죄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우리 사회주의 조국을 좀먹는 자들과 작당해서 내부로부터 와해하려는 자들에게도 이 일(공개총살)을 통해 경고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데일리NK는 공개 총살을 지켜본 주민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두 남성에 대해 “기운도 없고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고 쉽게 집을 빌려준 것인데 죽이기까지 하느냐”며 “또 대학에서 밥도 주고 땔감도 지원해주면 공부만 할 대학생이 왜 그런 일을 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간부 아내 등 젊은 여성의 경우 “아예 성매매하던 놈들도 처벌해야 한다”며 열변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성매매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 간부이거나 돈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초 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국가전복음모죄’에 ▲남한 등 외국과의 불법 전화통화와 송금작업 ▲DVD 등 남한 드라마 시청 및 라디오 청취 ▲마약복용과 밀매 ▲밀수로 인한 인신매매와 성매매 ▲탈북방조와 국가기밀 누설 등 5가지 사항을 추가했다. 추가된 항목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를 시 ‘최고 사형까지 처한다’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