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기사입력 2013-03-26 16:26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수사 과정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소환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면직 권고가 내려진 현직검사가 재소자에 의해 고소당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목포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모(59)씨는 광주지검 소속 강모(37) 검사를 뇌물수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고소·고발했다.

김씨는 고소·고발장에서 "강 검사는 2010년 한국마사회 순천장외발매소 건에 대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받았고 유흥주점에서 성매매를 함으로써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자신이 강 검사의 뇌물수수 의혹 등을 언론을 통해 기사화하려 하자 강 검사가 검사실에서 "지금 당장 변호사에게 연락해 기사화를 막아라. 그렇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청탁 건에 대해 약속을 지켜준다면 집행유예 의견서를 작성해주겠다"며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대검찰청에서 강 검사에 대해 징계 권고를 내린 것에 더해 이같은 의혹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달라는 뜻에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강 검사가 2010년 순천지청 재직 시절 화상 경마장 비리 사건 수사와 관련, 사건 관계자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소환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해 말 강 검사에 대해 면직 권고를 결정했다.

법무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강 검사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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