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데스크승인 2013.03.20             김학석,박종대 / pjd@kyeongin.com


건물마다 시골다방 '24시간 性 배달서비스'

인근 산단 男종사자 주고객
모텔서 커피 시키고 성관계
호황기땐 80여곳 넘게 성업
강력사건 불구 단속 역부족


19일 오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전통시장. 차량 2대도 통행하기 힘든 비좁은 골목에 다방 간판들이 즐비하다. 상가 건물 1~3곳마다 한 군데씩 부착돼 있었다. 가게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선팅지를 부착한 다방 입구에는 '24시간 영업', '배달가능', '여종업원 구함'이라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관할 파출소는 이곳에 모두 28곳의 다방이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황일 때는 80곳이 넘는 다방이 성업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 다방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은 인근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산업단지가 조성된 2005년 이후부터라고 주민들은 설명한다. 업소의 주고객은 인근 산단에서 생활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이곳과 불과 5~6㎞ 떨어진 산단 2곳에는 공장 340여개가 들어서 있다. 향남 전체엔 827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여기엔 8천여명의 종사자들이 있다.

남성들은 혼자 모텔에 투숙해 티켓 다방 등에 전화를 걸어 커피를 시킨 뒤 모텔로 배달오면 일정한 금액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다.

실제로 관할 파출소와 가까운 한 다방에 취재진이 들어서자 50대로 보이는 업주는 처음엔 경계하다 "시간당 2만5천원에서 3만원을 주면 아가씨를 데리고 나가서 놀 수 있다"며 "아가씨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11~12월 일제 단속을 실시해 티켓다방과 휴게텔, 성인PC방 등 8곳의 성매매업소를 적발했지만 여전히 다방들은 음성적으로 성매매를 일삼고 있고, 성매매와 관련된 강력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오후 인근 모텔에선 40대 다방 여종업원이 변태적인 성행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목 졸라 살해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근무했던 다방의 업주도 금명간 소환해 성매매 알선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인 후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학석·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