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환경개선 요구에 서성동 일대 정비용역 착수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속칭 '신포동 꽃동네')가 존폐 기로에 섰다. 창원시가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지난 4일 서성동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개발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3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6월 3일까지 4개월 동안 진행한다. 시는 이 용역에서 기초조사와 사례 검토 등을 거쳐 개발방향을 분석, 관계 기관·단체의 자문을 받아 타당성을 종합 판단해 개발 기본구상(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곳이 폐쇄된다면 공원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매매 집결지 맞은 편에 3·15 탑, 인근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가 있어 3·15공원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여성인권 지원센터 성매매 상담소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3·15공원 안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창원시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정비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인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김구연 기자  

창원시가 재정비 사업에 나선 것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요구하는 여론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재 서성동 성매매집결지와 관련해 재정비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또 시민여론조사와 주민간담회에서도 청소년 교육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창원시의회 이옥선(무소속, 현동·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 의원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인권보호와 인근 주택가 환경개선을 위해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비를 요청했다.

또 지난달 임경숙(새누리당·창원7) 도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경남도가 폐쇄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지난 18일 홍준표 지사가 직접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 폐쇄를 위한 대책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창원시는 용역 결과와 주민 의견을 검토해 이곳을 재정비하고 성매매 여성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정비를 도시재생사업으로 국토해양부 지원을 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성매매 집결지 면적은 3000㎡지만 시는 사업을 진행한다면 일대 주택가까지 사들여 2만 3000㎡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서성동 성매매업주들은 합당한 보상을 조건으로 폐쇄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는 폐쇄될 경우 성매매 여성에 대한 보호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 쉼터를 만들어 심리, 인권교육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현장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서성동 성매매집결지는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45개 업소에 150여 명의 여성이 종사하다 성매매방지법 발효 직후인 2005년 3월에는 25개 업소 60여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늘어 38개 업소에서 130여 명이 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창원시, 마산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06077 -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