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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만에 원상회복한 대구 홍등가 '자갈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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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3.02.15 | 조회수 : 1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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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께 대구 중구 도원동 성(性)매매 집결지 한 업소에서 여성들이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자갈마당'이라 불리는 이곳은 'ㄷ'자(字) 형태로 된 골목에 성매매 업소 42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2013.2.15 ≪지방기사 참고≫ suho@yna.co.kr 업주 "(경찰이) 성매매 단속 미리 알려준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김선형 기자 = "(경찰)인사 이동이 많은 철에는 (단속) 없어…지금 경찰 인사 이동이 많을 때잖아"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께 대구 중구 도원동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자갈마당'에서 한 성매매 업주가 이같이 말했다. 대구 최대 성매매 집결지인 자갈마당은 'ㄷ'자(字) 형태로 된 골목에 성매매 업소 수 십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입구로 들어서자 업소 전면에 설치된 대형 유리창을 통해 파랑·분홍색이 뒤섞인 형광빛이 골목으로 쏟아졌다. 유리창 너머로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짙은 화장을 한 채 플라스틱 의자에 나란히 앉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7만원 내고 쉬다 가요", "긴밤 15만원", "20대 초반 이쁜애들 있어요"… 각 업소를 지날때마다 두툼한 점퍼를 껴입은 중년 여성들이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이들은 골목으로 승용차와 택시 등이 지날 때면 창문을 두들기며 손님을 유도했다. 이곳 42개 업소에는 총 150여명의 여성이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당초 60여곳이던 업소들이 한때 10여곳까지 줄었다가 해마다 세력을 회복해 이전 수준 가까이 되돌아온 것이다. 특별법 시행 초기 6개월 동안 경찰은 의경 30명을 자갈마당에 고정배치해 집중 단속을 벌였으나 요즘은 1주일에 한번씩 단속하는 게 전부다. 하지만 그마저도 차를 타고 돌며 영업여부만 둘러보는 겉핧기식에 그쳐 지금은 거의 한집 건너 한집마다 홍등(紅燈)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곳에선 조직폭력배 등이 개입한 불법 성매매 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다. 실제 이날 자갈마당 앞 인도엔 의경 6명이 조를 이뤄 순찰을 하고 있었지만 자갈마당 입구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골목으로 들어간 남성이 10여명 넘게 목격됐다. 같은 시각에 성매매업소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 3명도 골목에서 나와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아 되돌아갔다. 한 업소 관계자는 "카드 사용을 꺼리는 손님을 대신해 돈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폭력조직 두목(51)은 2010년 10월부터 2년 가까이 여성 8∼9명을 고용해 남성들에게 7만∼15만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 1년에 추징금 2억5천여만을 선고받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올들어 단속으로 적발된 남성은 2명뿐"이라며 "이미 업주들이 우리 얼굴을 알기 때문에 실제 단속을 나가더라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북 한 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인원을 바꿔가며 단속을 벌이는 교차단속 등의 방법도 있는데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성매매 업주와 경찰 등의 유착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한 업주는 "단속(할 것)같으면 연락이 한번씩 온다. 아는 사람들 통해서…그러면 (우리도)옆에 옆에(업소에) 알려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갈)마당에 단속 잘 안나온다"며 "(경찰들은)돈 유도리('여유'를 뜻하는 일본어)가 안되면 여는(이곳은) 한번씩 치는거야(단속하는 거야), 여(여기) 한번치면 돈이 얼마 나오는지 아나"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진짜 마음먹고 칠라하면 여기서 저까지 공가놓고(막아놓고) 치면 다 칠수 있다. 그런데 그런게 아니잖아. 한집만 치고 나가잖아. 무조건…"이라고도 했다. 대구시여성회관 민들레상담소 한 관계자는 "단속에 적발돼 처벌받는 경우가 한두 건에 그치다 보니 경찰과 업주가 공생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상담을 받는 성매매 여성들 가운데 '경찰과 업주가 친해보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주 대구 중부경찰서장은 "사람이 많이 오는 업소를 주로 순찰하고 있다"며 "돈을 받거나 단속사실을 사전에 알려주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suho@yna.co.kr sunhyu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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